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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인물 – 김종화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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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감독


36년 씨름 인생, 그리고 매일 오르는 금오산…


김종화의 인생 2막



천하장사를 길러낸 지도자에서


사람과 인연을 찾아가는 구미 사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오랫동안 한 길로 걸어온 사람에게 ‘은퇴’는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아닐 것이다.


36년 동안 씨름과 함께 살아온 김종화 전 구미시청 씨름선수단 감독에게도 그랬다.


선수를 가르치고, 팀을 만들고, 성적에 책임지고, 제자의 미래를 고민하며 살아온 세월.


씨름은 직업이면서 동시에 그의 인생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제 그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의 시작에는 금오산이 있고, 그 길의 끝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김종화의 인생 2막이 있다.

 


■ 씨름과 함께 한 36년


김종화 감독은 1985년 씨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구미초등학교에서 오랜 기간 선수들을 지도했고, 이후 구미시청 씨름선수단 창단 감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구미 씨름의 중심에 섰다.


구미시청 씨름선수단을 20년 동안 이끌며 구미 씨름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선수를 길러냈고, 그의 손을 거쳐 간 제자 가운데는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전화 인터뷰에서 만난 김종화 감독의 이야기는 화려한 우승 기록보다 지도자라는 자리의 무게에 더 가까웠다.

 


■ “선수를 받아주지 못할 때가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씨름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이 찾아온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운동을 하고 싶다며 팀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


하지만 감독이라고 해서 모든 선수를 받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 정원과 예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선수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주지 못해야 하는 현실.


김 감독에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 어렵게 팀에 들어온 선수라도 성적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감독은 선수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팀의 성적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어떤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었고, 어떤 선수와는 함께하고 싶어도 결국 헤어져야 했다.


화려한 우승 뒤에는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고민해야 했던 감독의 시간도 있었다.



■ 가장 큰 보람은 제자가 성장하는 순간


반대로 김 감독에게 가장 큰 기쁨은 분명했다.


자신이 가르친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이다.


선수가 장사가 되고, 정상에 오르고, 또 어떤 제자는 시간이 흘러 다시 지도자가 된다.


자신이 길러낸 선수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또 다른 스승이 되는 모습은 지도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 명의 선수를 키우는 일은 단순히 경기 하나를 잘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 선수의 인생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36년 동안 씨름판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도 결국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 금오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곳


구미시청 씨름선수단을 20년 동안 이끌어 온 김종화 감독에게 감독직을 떠나는 과정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선수단과 함께해 온 만큼,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는 그에게 적지 않은 마음의 부담과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감독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은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방송으로 소개된 퇴임식에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담당 공무원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음에 충분히 인사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말했다.


20년이라는 세월을 한 조직과 함께 한 사람에게 마지막 순간은 단순한 ‘퇴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에게는 선수들과 함께 했던 시간, 수많은 경기와 우승의 기억, 그리고 구미 씨름을 위해 쏟았던 세월이 한꺼번에 지나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속에 남은 여러 생각과 아쉬움을 안고 그가 더욱 자주 찾게 된 곳이 바로 금오산이었다.

 

산을 오르며 생각하고, 걷고, 마음을 정리했다.


그리고 조금씩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종화 감독에게 금오산은 단순한 운동의 장소가 아니라,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의 공간이 됐다.



■ 금오산에서 다시 시작된 하루


김종화 감독에게 금오산은 처음부터 단순한 운동 장소가 아니었다.


지도자 시절에도 그는 고민이 있을 때 산을 찾았다.


성적에 대한 부담, 팀 운영의 어려움, 선수들에 대한 고민.


산을 오르며 생각하고, 정상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내려오며 새로운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감독직을 떠난 뒤 금오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36년 동안 씨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한 사람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장소.


김종화에게 금오산은 그런 곳이었다.


금오산 정상에 오르고, 다시 내려와 걷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에게 금오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삶의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공간이 됐다.



■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김종화 감독의 페이스북을 보면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오늘은 씨름계 선배와.


내일은 오랜 친구와.


또 어떤 날은 금오산에서 만난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준다.


36년 동안 승패와 성적 속에서 살아온 사람에게 이제 사람과의 만남은 또 다른 삶의 즐거움이 됐다.


산에서 만난 인연이 식사 자리로 이어지고, 오랜 친구와의 만남이 새로운 추억이 된다.


누군가에게 밥을 사고, 또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기도 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지금 김종화 감독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다.



■ 65년 동안 구미를 떠나지 않은 사람


이번 인터뷰에서 김종화 감독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고 했다.


“65년 동안 주소를 한 번도 옮기지 않고 구미에서 살았습니다.”


짧은 말이지만 그의 삶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는 구미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구미에서 씨름을 가르쳤다.


그리고 구미시청 씨름선수단을 이끌며 구미 씨름의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


씨름을 떠나서도 그의 삶의 중심은 여전히 구미다.


금오산을 오르고.


낙동강 주변을 걷고.


구미의 사람들을 만나고.


오랜 인연을 이어간다.


김종화 감독에게 구미는 단순히 사는 도시가 아니다.


그의 인생이 쌓여 있는 곳이다.



■ 금오산을 오르며 시작한 인생 2막


김종화 감독은 이제 더 이상 매일 경기 결과를 걱정하는 현역 감독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다.


산을 오르고.


걷고.


사람을 만나고.


씨름인들과 인연을 이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36년 동안 씨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한 사람이 이제 금오산을 오르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에게 인생 2막은 거창한 성공이나 새로운 직함이 아닐지도 모른다.


건강하게 걷고, 사람을 만나고, 오래된 인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김종화가 선택한 새로운 삶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이 되면 그는 또다시 익숙한 길을 따라 금오산을 향할 것이다.


그 산에는 오랜 세월 쌓인 그의 발자국이 있다.


그리고 그 발자국 위에서,


36년의 씨름 인생을 지나온 김종화의 새로운 인생 2막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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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정리 | 냉정한시선뉴스 발행인 김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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